르네상스의 심장이었던 우르비노의 역사
대도시 위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겐 익숙지 않은 도시인 우르비노는 이탈리아 중부의 마르케(Marche) 지역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유산을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로 유네스코에도 등제되어 있습니다. 우르비노는 짧은 기간에 문화를 꽃피운 도시로써 15세기와 16세기 르네상스의 중요한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뛰어난 문화 후원자이자 군사 지도자였던 우르비노 공작 프레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 시기에 그 명성을 쌓았고, 걸출한 실력의 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지식의 허브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도시를 아름답고 독특한 건축물로 가득 채우며 도시복합물의 특별한 사례를 창조했습니다. 이러한 우르비노의 특별한 문화는 유럽 전역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르비노는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는 중세부터 이어져 온 원형의 도시 구조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은 특히 그 웅장한 건축과 내부 장식으로 유명하며, 현재는 국립 마르케 갤러리(Galleria Nazionale delle Marche)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갤러리는 우르비노에서 태어나 르네상스 회화의 거장으로 성장한 위대한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예술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레데리코 다 몬테펠트로는 누구?
우르비노 공작이자 뛰어난 군사 지도자였던 프레데리코 다 몬테펠트로(Federico da Montefeltro, 1422-1482)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한 인물입니다. 우르비노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술과 학문을 사랑하는 그의 후원 덕분이었습니다. 우르비노를 잘 이해하기 위해 프레데리코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프레데리코는 우르비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일반적이었던 군사적 교육을 받았고, 용병대의 지휘관으로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의 군사적 능력은 이탈리아 각지에서 인정받아 다양한 국가와 도시 국가들에 고용되었으며, 이는 그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프레데리코는 1444년 그의 이복형인 오도안토니오의 죽음 후 우르비노 공작이 되었는데 그는 통치 초기부터 우르비노의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특히, 그는 뛰어난 전략가로서 도시의 방어를 강화하고, 상업과 경제 발전을 촉진에 기여했습니다. 르네상스 예술과 학문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프레데리코 다 몬테펠트로는 자신의 궁전인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을 건설하고, 이를 르네상스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궁전은 당시 최고의 예술가, 학자, 철학자들이 모여드는 장소가 되었으며, 이는 우르비노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요한 문화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프레데리코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조반니 산티(Giovanni Santi, 라파엘로의 아버지) 등 유명한 예술가들을 후원했습니다. 특히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그린 프레데리코의 초상화는 매우 유명합니다. 얼굴을 살짝만 옆으로 돌리거나 정면을 바라보는 일반 초상화와는 달리 프레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의 초상화는 극단적인 옆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전투 중에 입은 부상 때문입니다. 프레데리코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용병대 지휘관으로 활약하면서 여러 전투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오른쪽 눈을 잃었습니다. 이 부상으로 인해 그의 얼굴은 상당한 변형을 겪었고, 당시의 초상화에서 이러한 자신의 외모를 감추고자 했습니다. 이 때문에 프레데리코의 초상화는 대부분 그의 왼쪽 얼굴을 보여주는 옆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프레데리코는 또한 그의 코의 다리 부분을 좁히는 수술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수술은 그가 전투에서 더 쉽게 숨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러한 신체적 특징 역시 그의 초상화에서 옆모습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자신의 외모를 감추기 위해 선택한 옆모습 초상화는 르네상스 예술에서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으며, 프레데리코의 강한 인물성과 통치자의 위엄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보여주는 문화와 축제
우르비노는 매년 다양한 문화적 활동, 축제와 행사들이 개최되는 활기찬 도시입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페스티벌 데이 두카"입니다. 이 축제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행사로, 방문객들에게 당시의 의상, 음악, 무용,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도시는 화려한 행렬과 공연으로 활기를 띠며, 방문객들은 과거의 화려한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르비노는 학문적 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우르비노 대학교(Università di Urbino)는 1506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대학으로, 인문학, 법학, 사회과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많은 국제 학생들을 끌어들이며, 다문화적이고 활기찬 학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생들로 활기를 띄며 방학이 되면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항시 분주함을 띄는 도시입니다. 음악과 공연 예술도 우르비노 문화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매년 여름, 우르비노는 고전 음악 축제를 개최하여 세계 각지에서 온 음악가들이 공연을 펼칩니다. 이 축제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우르비노의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우아한 음악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음악 축제도 열리며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들은 우르비노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꼭 방문해야 할 우르비노의 명소 top 5
1.라파엘로 생가 (Casa Natale di Raffaello) : 우르비노는 라파엘로 산치오의 출생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생가는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라파엘로의 초기 작품과 드로잉, 그가 사용한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라파엘로의 예술적 여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국립 마르케 갤러리(Galleria Nazionale delle Marche)에는 라파엘로뿐만 아니라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티치아노 등의 거장들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어, 예술 애호가들에게 중요한 방문지로 손꼽힙니다. 그의 예술적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라파엘로의 가족생활과 당시의 생활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두칼레 궁전 (Palazzo Ducale) :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두칼레 궁전은 우르비노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15세기 프레데리코 다 몬테펠트로 공작에 의해 지어진 이 궁전은 웅장한 외관과 세련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합니다. 궁전 내부에는 국립 마르케 갤러리(Galleria Nazionale delle Marche)가 있으며 이곳에서 라파엘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티치아노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우르비노 대성당 (Cattedrale di Urbino) : 우르비노 대성당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종교 건축물로, 여러 차례 재건축을 거쳐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프레데리코 바로치(Federico Barocci)의 작품을 포함한 여러 종교적 예술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대성당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외관과 장식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4. 올비에토 성 (Fortezza Albornoz) : 도시의 고지대에 위치한 올비에토 성은 우르비노의 방어시설로, 전략적 위치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을 제공합니다. 현재는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도시와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은 특히 탁트인 전망을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많으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장소로 여행으로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5. 산 조반니 바티스타 교회 (Oratorio di San Giovanni Battista) : 이 작은 교회는 내부 벽화로 유명합니다. 특히 로렌초 살림베니(Lorenzo Salimbeni)와 그의 형제 자코모가 그린 15세기 프레스코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벽화는 성 요한의 삶과 그리스도의 수난 장면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 정교함과 색채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외에도 우르비노에는 중세 성벽, 고풍스러운 골목길, 작은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많이 있어, 도시 곳곳에서 이탈리아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